본 가옥은 학산의 정참봉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1894년 현 소유주 정의윤의 조부가 세웠다. 구정 쪽에서 학산에 들어서면 작은 개천을 앞에 두고 낮은 구릉을 따라 집들이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 가옥은 좌우로 국을 형성하고 앞에 막힌듯한 조그마한 안산이 있다.

  건물의 배치는 영동지방의 전형적인 ㅁ자형 주택으로써 입구의 맞은 편에 사랑채가 있고 대문채를 들어서면 안채가 배치되고 그 양옆 90° 각으로 광과 부속채가 이어져 있다.

  사랑채는 1915년에 증축하였는데, 원래는 사랑채 앞의 담장 안쪽으로 행랑채가 일렬로 이어져 있어,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현 사랑방 앞으로 곳간이 4칸, 서당방 앞으로 마구간, 외양간, 문간방이 차례로 있었으나 한국전쟁때 불타 없어지고 현재의 건물만 남아있다.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기단은 사괴석 3단(높이 80㎝) 쌓기를 하고, 사다리꼴 화강석 다듬기를 한 초석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일자형 평면의 건물좌측에서 부엌, 2칸 안방, 2칸 대청, 건넌방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으며 방과 대청 전면에는 툇마루를 가지고 있다.

  안대청은 여름을 나기 위한 공간으로써 우물마루로 깔았으며 전면에는 굽널네짝 세살문을 배면에는 쌍여닫이 문을 두어 통풍이 잘되게 하였다. 또, 대청에 이어서 뒤쪽으로 작은 툇마루를 달아 내었다. 건넌방은 원래 며느리가 거처하는 곳이다. 툇마루의 측면 끝은 문을 달아 출입 및 풍우와 통풍에 용이하게 대처하였으며, 보는 활처럼 휘어져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 처음 마주하는 안채에 아름다움을 주고 있다.

  사랑채는 안채와 마주보게 배치되어 있으며 마당에서 보면 배면이 나타나고 있다. 팔작지붕 겹집 형식으로 ㄱ자로 꺾어지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기단은 사괴석 한단쌓기를 한 후 긴 장대석을 쌓았으며 다듬은 사다리꼴 화강석 초석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좌측에서부터 사랑방, 대청마루로 구성되며 90°로 꺾어져 사우, 상방이 있다. 사랑방의 전면에 머름대와 2짝 세살문을 가지며 수납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 책등의 물품을 따로 보관할 수 있게 하였다.

  사랑대청은 3면이 모두 굽널 세살문으로, 툇마루, 사랑방과 연결되며 이것은 다시 사우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손님을 맞이하고 여름을 나기 위한 공간이므로 들어 열개로 전체를 개구(開口)하여 자연 냉방을 행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대지의 위치가 구릉에 있음으로 밖의 경치를 감상하며 자연을 즐기게 하였다. 바닥은 우물마루, 천정은 우물천정으로 하며 퇴보의 모습이 미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사우공간은 조상을 모시는 곳으로써 원래는 건넌방의 뒤쪽 오른편에 별동으로 건축되었으나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져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되었다. 우측 마당에 상방벽과 붙어있는 조그만 협문은 별동으로 있었던 사우에 출입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상방은 조모가 기거하고 있으며 바닥은 온돌이다. 공간의 위계에 있어 조금 낮은 위치에 있으나 집안에서 가장 편리하며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며 작은 툇마루를 가지고 있어 뒷방 출입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출입대문의 좌측에는 서당방이 있어 훈장이 때로는 함께 기거하면서 자녀들을 교육시켰던 곳이며 방의 전면에 툇마루도 가지고 있다. 서당방에서 직각으로 꺾어져 광과 목욕탕이 있다. 원래는 부엌 앞 공간에는 마루로 된 찬칸이었으나 한국전쟁 때 불타 지금의 공간으로 만들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