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내곡동 소방파출소 뒷편에 위치한 이 삼층석탑은 통일신라말 또는 고려초기에 축조된 것으로서 이중 기단위에 세운 각부의 조각 수법이 특이하다.

  평면 방형의 이 석탑은 육중한 지대석을 놓고 그 윗면에 복판연화(複瓣蓮花:연꽃이 밑으로 향해 있는 모양)를 각면에 각각 6개씩 사면에 총 24엽을 조각하였으며 하대중석의 네면에는 각각 세구씩의 안상(眼象)을 조각하였다.
하층 기단 갑석위에는 반원형의 받침을 조각하고 그 위 상면에는 상ㆍ중대석 받침이 있는 사각형 석재를 끼워 놓았다. 상층 기단 중석에는 우주(기둥모양)를 모각하였고 갑석 중앙에 또 하나의 방형별석(方形別石)을 끼워 놓고 있으며 이 판석 위에도 받침이 양각되어 일층 옥신(屋身)을 받치고 있다.

  일층 옥신은 높이가 상층 기단 중석과 비슷하여 네 기둥 모양이 모각되었고 이층부터는 급격히 낮아져서 각층 옥개석 위에 끼워놓은 별석과 거의 비슷한 두께가 되었다. 옥개석의 물매는 완만하고 추녀 끝의 전각(轉角)은 살짝 돌린 듯 하늘로 솟아 대체적으로 신라시대의 석탑과 닮은 점을 느낀다. 옥개의 받침은 삼단의 각형(角形)이며, 삼층 옥개석 위에는 노반(露盤), 복발(覆鉢), 앙화(仰花), 보주(寶珠)가 차례로 놓여있으며, 앙화에는 꾸밈없는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이 탑의 전체 모습은 높이에 비해 폭이 넓어서 안정감을 주며, 층층이 끼어 있는 별도 판석 때문에 균형이 잡혀 있다. 이처럼 별석을 삽입하는 수법은 고려시대 석탑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색인데, 특히 이 탑에서는 이점이 강조되어 상중대석과 옥개석 밑에 모두 삽입되어 있으며 이러한 예는 서울 홍제동 오층석탑(보물 166호)에서도 볼 수 있다. 이 판석의 쓰임은 목조건축에서 난간이 퇴화되면서 석탑에 상징적으로 나타난 형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