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석불좌상은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에 있는 법왕사 주변 암석사이에 있었는데, 1983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어 보물 81호로 지정되면서 구 명주군청과 강릉시청에 보관하였다가 현재는 강릉시립박물관으로 옮겨 전시 중에 있으며, 국보 124호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에 있는 한송사석불보살좌상과 그 모양새가 유사하다.

  석불은 머리와 오른팔이 없어진 불완전한 보살상이지만 매우 활달한 조각 수법을 보여주는 희귀한 작품이다. 머리가 없는 목에는 삼도가 있었으나 마모되어 흔적만 남아있고 가슴에는 목걸이와 영락이 장식되어 있다. 허리는 요대같은 천의를 동여매었다. 신체 각부의 조각은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입체감이 풍부하게 보인다. 왼팔은 안으로 꺾어 왼쪽 다리에 얹었으며 오른쪽 팔도 역시 그러했을 것으로 추측되나 분실되어 본래 모습을 알 수 없다. 이 보살상은 앉은 모습이 특이한 것으로 왼다리가 안으로 들어가고 바른쪽 다리를 밖으로 내어 발을 그냥 바닥에 놓고 있다. 이런 자세는 보살상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며 아마 어느 본존상의 협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견편찬적인(오른쪽 어깨쪽으로 옷기슬이 늘어뜨려져 있는 모양) 천의는 얇아졌고, 아주 가벼운 느낌을 주며, 목걸이와 천의(天衣) 자락의 장식적인 표현은 매우 실감있게 묘사되어 있어 아름답다. 이 보살상은 자세와 조각수법이 섬세하고 활달하며 사실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