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요한·정인선 기자] 지난 광복절(15일)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이 한데 어우러져 초대형 비빔밥을 비비면서 한국의 광복을 축하해주는 한편 세계 평화를 염원해 눈길을 끌었다.

제66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제4회 나라사랑 국민행사 글로벌 축제’가 15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30여 개국 대사와 외국인 2000여 명, 내국인 3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자원봉사단 만남(대표 김남희, 명예회장 이만희)’은 한국 기네스에 오른 빙상장 크기의 손도장 태극기를 제작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 최대 규모 자원봉사단체 만남은 나라와 국민 사랑에 대한 특별한 자원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으며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이라는 모토를 갖고 있다.

매년 광복절 행사에서 일제 식민치하에 있던 대한제국이 자주독립을 맞게 된 광복을 기념하며, 분단된 조국의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각종 퍼포먼스 및 부스 행사, 세계 각국 문화행사로 담아내 최대 규모 민간단체 국민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4회째를 맞아 ‘세계평화, 광복 승리의 축제’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주한 대사 및 2000여 명의 외국인을 초청해 ‘글로벌 축제’로 펼쳐졌다.

이날 ‘세계평화선언문’을 발표한 이만희 명예회장은 “지구촌이 하나 돼 참다운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며 “만물은 하늘의 빛과 비와 공기로 살고 있다. 변함없이 생명을 주는 하늘과 같이 만남도 아낌없는 사랑과 생명의 봉사로 세계평화, 광복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김남희 대표는 기념사에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던 대한민국이 광복 66주년이 되는 지금 세계의 중심이 돼 있다. 이는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이 나라를 향한 ‘사랑’으로 흘린 피의 희생이 승화돼 가능했다”고 광복의 의미를 기렸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빛의 회복, 즉 광복을 전 세계가 함께 기뻐하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이날 눈에 띈 것은 광복절 행사에 외국인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이다. 또한 행사 시간이 지날수록 관람객들이 급속히 늘어나 행사장 일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내빈으로 참석한 아제르바이잔 대사는 “‘만남’이라는 이름처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행사 초청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비빔밥 퍼포먼스에 참여한 스리랑카 대사는 “독립을 기념하는 날이라 모두들 웃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나도 행복했다”며 “8만 명이라는 회원이 세계 평화를 위해 봉사한다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광복절 기념식을 비롯해 총 29개의 광복체험 부스와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 부스, 다양한 볼거리 공연이 마련돼 내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과 함께 부스를 관람하던 인도 대사관의 디그비제이 나스 행정관은 “이렇게 큰 규모의 축제에서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여 놀랐다”며 “지금까지 본 행사 중 최고의 행사였다. 사진기를 놓고 온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최대 볼거리로 이목을 끈 것은 퍼레이드와 레이저·불꽃쇼였다. 퍼레이드에서는 취타대, 어린이 장구, 난타, 의장대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슈퍼맨, 마이클잭슨 등의 복장을 한 코스프레 공연이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또 500여 명이 한몸이 된 듯 태극기와 만국기를 보여주는 카드섹션 장관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오후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레이져 쇼’는 전체 조명이 꺼진 후 펼쳐지면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공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던 박달레나(26, 폴란드) 씨는 “봉사자들이 밝고 먼저 다가와 친절히 대해줘 기뻤다”며 “참여자들끼리 사랑하는 모습이 보여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문의를 담당한 만남 관계자는 “축제 준비 시간이 부족했지만 전국 지부장들이 하나가 돼 회원들과 함께 시간을 쪼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며 “이를 축제에 온 분들도 느끼셨는지 입소문을 내 전화 문의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또 “아쉽다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 행사가 끝났는데도 철수하기가 어려웠다”는 애로사항도 전했다.

참가자들은 전 세계인이 하나 될 수 있는 지구촌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마련해 수준 높은 행사를 치렀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