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된 사천하평 답교놀이는 강릉의 자연적 환경 속에서 생성된 농경 문화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이 놀이는 조선시대 집촌화 시대 그리고 자연촌의 독립이 이루어지면서 발생한 놀이라 하겠다. 이 놀이는 조선시대로부터 볼 수 있었던 놀이로 유추할 수 있으며 하평리에는 3∼4백년부터 이어져 왔다.

  음력 2월 초엿새를 강릉(사천)에서는 좀상날(좀생이날)이라 한다. 좀생이는 묘성(昴星)을 말한다. 이날 초저녁에(저녁 6∼7시 사이) 달이 떠오르면 달과 좀생이와의 거리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것이다. 좀생이란 28성숙(星宿) 중의 묘성의 속명으로 서양에서는 '폴레아데스'라고 하는 작고도 오밀조밀한 많은 별들의 무리의 이름이다. 육안으로는 6∼14개, 망원경으로는 100개 이상, 사진으로는 2천개 이상이 촬영된다.

  좀생이가 달에 가까이 따라가면 그 해는 흉년이고, 좀생이가 달에서 멀리 떨어져서 따라가면 그해의 농사는 풍년이라고 믿었다. 달은 '밥을 이고 가는 여인'또는 '받을 얻어 먹기 위해 따라가는 아이'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날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함께 좀생이를 보며 농사의 길흉을 점졌다.

  '좀생이 날'의 의미는 농경사회의 달과 별의 거리 관측으로 오랜 체험 속에서 얻어진 자연력이며 이는 곧 이는 곧 생산력과 직결되는 우리 세시풍속과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직접적인 월점(月占), 점성(占星)으로 기풍(祈豊)과 점풍(占豊)행사인 것이다.

 
  강릉에서는 좀상날 여러 자연부락 단위의 마을에서 다리굿, 다리밟기(답교), 쇠절금, 돌싸움(석전), 횃불싸움 등의 놀이가 행하여 졌다. 특히 송정마을과 초당마을, 사천 하평마을과 진리의 좀상날 답교놀이는 유명하다.
  좀생이날 저녁에 사천천을 중심으로 진리와 하평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두 마을은 사천천에서 좀생이날 풍년기원의식 놀이인 다리굿, 다리밝기, 돌싸움, 횃불싸움 등의 여러 놀이를 통하여 승부를 갈라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민속놀이를 해온 것에서 유래한다.
 

 
  사천은 강릉시로 편입되기 전에는 명주군 사천면 진리였고, 강릉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8Km 떨어져 있는 해안 농촌마을이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허균의 외가댁인 애일당(愛日堂) 김광철(金光撤)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마을에 일년 내내 우환이 생기지 않고 풍년들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음역 2월 초엿새 좀상날이 되면 다리밝기와 횃불놀이를 즐겼다, 저녁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다리에 횃불을 들고 모여 그 해 농사가 잘되기를 빌고 마을의 안녕을 비는 다리밟기 농악이 함께 전승되고 있다. 사천 하평에서 행하는 다리밟기·횃불놀이는 여타 강릉지바오가 다를 바가 없지만 놀이의 시기가 좀상날에 하는 것은 전국 유일의 것이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10호 강릉사천하평답교놀이 예능보유자

           
조규복
1941.7.27 생
2003.2.26 인정   

 

 
 

 

<참고문헌>
1. 강릉시 사천면 하평마을민속지<강릉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