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청학동 일대는 태백산맥의 낙맥이 이루는 기암괴석과 깊은 골짜기, 맑은 계곡 물이 태고의 모습대로 간직된 명승이다. 산세와 경관이 금강산을 닮았다고하여 일찍부터 작은 금강, 즉 소금강이라고 불렀으며, 현재는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일반적으로 설악산을 남성적으로 소금강을 여성적인 산으로 비유한다. 골짜기를 따라 양편에 솟아 있는 뫼뿌리들이 이마에 구름을 두르고 깎아지른 벼랑을 딛고 섰지만 차가움보다 따뜻함을, 위압감보다 안기고 싶은 반가움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잘 다듬어진 전원의 한 모퉁이를 느끼게 한다.

소금강은 그 형상에 따라 또는 보는 이의 느낌에 의해 붙여진 여러가지 명칭의 명소가 있다. 신선마저 이곳의 경치에 취해 버렸다는 취선암, 신선들이 머물러 사는 골짜기라 하여 무릉계, 연잎이 이슬같이 맑디 맑은 연주암, 봉황이 나는 것 같아서 비봉폭,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옥류동, 많은 폭포를 만들며 흐르는 만폭동, 수십척의 폭포수가 장관을 이루는 구룡연 등의 명소 절경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소금강은 명승지일 뿐만 아니라 고대의 석성유지와 율곡을 비롯한 문객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역사와 문화의 명소이기도 하다. 율곡은 이곳에서 노니면서 <청학산기>를 남겨 이곳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널리 알렸으며, 아미산성은 자연산세를 이용하여 축조되었는데, 금강산성 또는 만월성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이 성의 양식은 퉁구스식 고구려 양식으로 추측되며, 5세기 중엽 신라가 고구려와 말갈의 침입을 막기위해 하슬라(강릉)인 15세 이상자를 징발하여 축조했다는 성을 금강산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금강산성 내에는 군장이 거처했다는 궁궐터를 비롯하여 연병장, 망군대, 수양대, 사형장 등과 같은 유적들이 있다.


<참고문헌>
1. <강릉의 문화유산(1999, 2000)>
2. <문화수첩>
3. <임영의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