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당은 김광헌(金光軒)의 큰아들 김열(金說)의 아호에서 유래하였으며 해운정의 심언광과 교류하였다. 따라서 이 가옥은 중종조 1530년대로 추측할 수 있으나, 현재의 건물은 몇 차례의 중수를 거듭한 것으로써 1825년에 중수하였고 최근 기둥과 도리를 교체·수리하였다.

  김광헌은 1519년 기묘사화가 일어나던 해에 진사가 되었으나 사화로 인해 대과응시를 포기하고 지금의 자리에 집을 짓고 소나무를 벗삼아 한적한 선비 생활을 하였다. 부인 최씨는 100세가 넘도록 장수하였고, 성품 또한 온화하고 항상 법도를 지켰으며, 친족끼리 화목하였다.

  또 세 아들을 두었는데 모두가 효행이 지극하고 우애가 깊어 향촌에 모범이 되었다. 특히 장자인 열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학문과 덕행이 출중하였으나 아버지와 뜻을 같이하여 과거에는 응시하지 않았다. 그는 당호(堂號)를 자신의 아호인 임경당을 따서 붙였고, 율곡의 호송설과 송어시, 그리고 이외에도 많은 현판이 현재 원형대로 보관되어 있다.

  특히 호송설은 율곡과 열이 도의를 벗 삼으면서 율곡이 열에게 임경당 주위의 소나무를 심고 가꾸는 정성을 칭찬하여 지은 글인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군의 아들은 군의 뜻을 알고 군의 손자는 군의 아들의 뜻을 아네. 비록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뜻은 언제까지나 전하여 없어지지 않으리. 조상의 물건은 하잘 것 없는 부러진 지팽이나 헌 신발이라도 보물처럼 고이 간직하여 공경하거늘 항차 손수 심은 나무야 말할 것 있겠느냐! 이 청청함은 재배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고 저 무성함은 비와 이슬이 내려 주었기 때문이며, 탐스런 열매는 눈, 서리가 있어 그러함이니 보기도 좋거니와 숨은 뜻 또한 소중하다. 가지 하나, 입사귀 하나라도 다칠까 두려운데 하물며 그 줄기야 누가 범하겠는냐 …<이하 생략>”라고 한 것처럼 소나무의 생명력을 가문의 지속적인 계승과 가족간의 효와 애친(愛親)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어 가정교육의 지침이 되었던 것이다.

  한편 열의 송어시(松魚詩)는 승진하는 어느 관원에게 준 송별시로 장차 사화에 대비할 것을 당부한 내용인데, “송어는 팔팔하고 기력좋은 고기이기에 용문(龍門)같은 높고 높은 문도 뛰어 넘을 수 있다. 그러나 가엾게도 나갈 줄만 알고 물러설 줄 모르니 끝내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라는 것이다.

  임경당은 본채에서 떨어진 별당으로써 대청 우물마루와 굴뚝이 없는 방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기단은 다듬은 돌판석 세워쌓기를 2단으로 하였고 초석은 자연석으로 하며 전면 4개는 두리기둥(Ø30㎝)을 그 외는 각 기둥(21㎝)을 세워 1고주 5량집으로 결구 하였다. 대청마루 바닥은 우물마루로 하였고, 전면 기둥 사이는 사분합 빗살문으로 바깥 창호를 하고 안쪽으로는 빗살창호를 두어 2중문으로 하였다. 그 외 마루의 안쪽 창호는 세살문, 바깥 창호는 골판창이며 천정은 우물천정으로 되어 있다. 퇴량은 원호로 아름답게 처리 하였으며 천정은 연등천정이다. 방바닥은 온돌, 천정은 우물반자 마감이며 벽은 흙벽으로 되어있다.

 


<참고문헌>
1. <강릉시문화재대관> 강릉시. 1995
2. <강릉의 문화유산> 강릉시. 2000
3. <강릉의 문화유적> 강릉문화원. 1998
4. <임영문화대관(강릉시· 명주군)> 강릉문화원. 1982